네가 뭔데 평가야(리뷰) [신촌 꼬숑돈까스]오홍..돈까스는 좋아 2015/09/22 02:13 by 해피밀

▲ 신촌 꼬숑돈까스의 메인메뉴 돈까스..


황교익이, tvn에서 출간한 책 수요미식회의 추천사를 쓰며 하루키의 글 몇자를 생각나는 대로 옮겨적어두었다. 나 또한 잘 생각나지 않은 황교익의 그 말을 빌어보자.

식당에 대한 평가라 하는 것이, 눈 치우기와 같아서 누군가는 해야할 일 이지만, 그 누가 하더라도 특별할 것이 없다.


이 블로그의 카테고리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리뷰란 것이 못내 부끄럽기도 하고, 볼썽사납다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주관적으로 내린 평가가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느냐 말이다. 헌데, 황교익이 인용한 저글(실제 황교익 추천사의 전체 맥락은 하루키의 저 말에 동의하는 내용은 아니다)을 보며, 리뷰란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조금은 걷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평가란 것이, 골목에 쌓인 눈치우듯 아무나 할 수있으며, 누군가는 하게 될 일이라고 정리하고 나니, 좀 더 편해지고, 내 맘대로 말해도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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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숑돈까스. 사실 이름부터가 내 취향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 아니면, 대중이 잘 알지 않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음하는 바람이 있는데, "꼬숑"이라니.
불어로 돼지란 뜻인가 본데, 저 단어가 대중이 잘아는 단어라 보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아닌듯 하니 말이다. (심지어 직역하면 돼지란 말이 겹치네.. 돼지 돈까스 -> 돼지 돼지 까스 -> 돼지 돼지 살을 손질해 튀겨낸 음식)
혹시 모르겠다. 저 가게서 파는 음식에 프랑스에서 유래한 무엇이 있다던가, 꼬숑이란 말로 표현하고 싶은 감성이 있다던가.
어쨌든, 옳고 그른건 모르겠고, 내 취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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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내와의 신촌 데이트.
사실, 내가 아침에 나오며 신분증을 깜빡하고 두고 나오는 바람에 신분증도 건네 받을겸 겸사겸사 성사된 데이트.

오랜만의 자리이니만큼 식당도 고민해서 정했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바빠진 일정으로 인해 아내를 만나러 나오기 직전까지 "집중집중"하느라, 식당 검색은 꿈도 못꿨다.
결국 아내와 만나서 갈곳을 정해본다.

+유채우 요리사랑? 그집 가보고 싶어
-아.. 거기 좋긴하지. 근데, 거기가 뭐 특별히 맛있다거나 그런건 아닌거 알지? 뭔 특징이 있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알아. 자기가 괜찮다며.
-괜찮다는 게 아니라, 신촌에서 가본 집중에 식당의 기본이 되있는 집이란 소리였지.
+그게 괜찮다는 거네.
-그래..가자.

아내 말대로 "유채우 ..."은 내 맘에 드는 식당이긴 하다. 다만, 내 2000년대 데이트 감성으로 생각하기에 신촌에 왔으면 기본은 좀 부족하더라도, 젊음이 느꺼껴지는 곳에 가야할 것만 같은 강박?같은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유플렉스 앞에서 만난 우리는 일단 "유채우..."로 가기 위해 연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 "유채우 요리사랑"으로 가야했어'

걷던 길에, 얼마 전, 형제강비 벽면 가득 붙어 있던 현수막이 생각났다. '꼬숑 돈까스 . 삼천원. 매일 300분을 모십니다.'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에 이어, 뭔 말인진 몰라도 왠지 막 액티브해지는 것 같으면서, 뭔가 실험정신 있어보이는 느낌적 느낌에 이끌려 꼬숑 돈까스로 향했다.




사실 300인분 한정이란 말에, 가게앞에 장사진을 이룬 긴 줄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다행?이도 가게 앞 줄은 길지 안았다. 두명씩 두팀, 6명 한팀, 그 다음이 우리였으니 말이다. 기다림도 사실 길진 안았다. 십분여의 기다림 동안 가게 주위를 다시보니, 전에 없던 낙서가 눈에 띤다. 자세히 보니 이 가게를 칭하고 있는 페이크 낙서 인듯 하다.(누군 그래피티 아트?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한데..)




기다림 끝에 들어간 가게는 겉모습처럼 깨끗했다. 부엌의 요리사들도 매우 심각해보였고,
개업 한지 얼마 안된 탓이리라. 이 가게는 개업 초기의 깨끗함과 마찬가지로, 개업 초기 직원들의 실수가 넘쳐나고 있었다.

직원: 주문하세요.
나: 밖에 붙은 삼천원 돈까스 말고 다른것도 있어요?
직원: 아뇨. 그거 하나입니다.
나: ??? 그럼 뭘 주문하라는...
직원: 그거 주문 하셔야 됩니다.
나: 그거...주세요.

그때 느낌을 정확히 전달하진 못하겠지만, 사실 여기서 이미 기분은 완전히 망친 상태.
그래도 모처럼의 데이트 인지라, 다시 상콤한 연애 마인드로 다잡았는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집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었겠지만,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다.


심지어 다른 가게였다면, 하나의 4인용 테이블로 간주할 서로 붙은 두 테이블 조차, 여기선 각 일행이 앉는 테이블...


가까이 앉는 걸 내가 특별히 싫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
마주 앉은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바로 옆에서 내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다른 일행들의 말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집중도 안되고, 또 내 목소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방해가 될 거란 생각에 맘편하게 말도 못하겠고... 정말 불편했다.

조금 기다리니, 튀겨진 돈까스가 나왔다. 부엌의 동작을 보아하니, 주문을 하고 나면 그제야, 고기에 튀김가루 계란 빵가루 등을 묻혀 튀겨내오는 것 같았다. 아마 미리 튀김옷을 입혀둔것 보다 더 맛있기에 그러하는 거겠지.


보기에는 돈까스가 조금 작아보였다. 첨엔, 저렴한 가격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건가?하고 생각했는데, 생각햆니 고기의 두께가 두툼해서 점심 끼니론 충분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게가 맘에 들진 않지만, 돈까스의 맛은 꽤 괜찮았다. 고기도 매우 부드러웠고, 튀김옷도 고기와 쉽게 분리되어 버리거나 하는 일 없이 적당했다. 찍어먹는 돈까스 소스는 일본식 돈까스 식당에서 쉽게 보이는 그것과 다르지 않았고, 샐러드와 드레싱 역시 특별할 것 없는...


말해놓고 보면,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음식을 취급하는 곳에 다녀온 만족기 처럼 들리겠다. 난 들어서고, 나올때 까지 안 좋은 기분으로 있긴 했지만...


먼저도 말했지만, 이 가게의 메뉴는 돈까스 하나다. 다만, 추가하는 밥이나, 음료수, 물 등을 먹으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아래는 벽에걸린 메뉴판.



어쨌든, 신촌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면, 한번쯤은 갈 수도 있는 식당.
난 한번 가봤으니 이제 안가려고..( 5점 만점에 3.5점 이랄까)


위치..신촌 형제갈비 건물 1층(서울 서대문구 명물1길 2 (우) 03776 (120-834) )
영업시간..11:30 ~ 19:00 쯤(300개 팔때까지)

메뉴 
- 돈까스 3000원,  
- 밥추가 : 500뭔
- 제주삼다수 : 500
- 콜라 : 1000원
- 사이다 : 1000원
- 맥주 : 2000원

끝.










덧글

  • 행인 2015/10/01 03:57 # 삭제 답글

    3000원이면 김밥 한줄 사고 껌 한개 사면 끝인 돈입니다
    아니 조금 그럴싸한 김밥은 한 줄도 못 사는 돈이에요.

    글쓴이 같은 경우에는 저런집은 안 가주는게 서로 윈윈이겠네요.
    가난한 학생들에게 양보하세요
    글쓴이도 적어도 노동을 하고 보수를 받는 근로자면
    코인을 넣은만큼 결과를 바래야지요

    테이블 넓고 더 좋은 서비스를 원하시면 적어도 만원이 넘어가는 돈까스 집을 가세요.
    싸고 맛있으며 동시에 서비스 좋은 집은 없습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걸 아시는 분 같은데
    왜 이런 평을 남기는지 의문입니다
  • 해피밀 2015/10/01 14:09 # 답글

    맞는 말씀입니다.ㅎㅎ
  • 초심 2015/10/02 01:37 # 삭제 답글

    저기 플랜카드 걸린지 정말 얼마 안되서 아주 초창기에 입소문도 안타고 블로그 후기들도 없을 시절 갔던 사람인데요 처음 갔을땐 고기도 좋은걸 쓰는지 아주 부드럽고 육즙이 입에 남아 정말 맛있었고 샐러드 드레싱도 고소하니 맛있는데다 물도 제공해줘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뒤로 그맛에 끌려 기간을 두고 몇번 더 오늘까지 가게되었는데 갈수록 떨어져가는 고기 질, 처음에는 닭다리주다가 갑자기 닭가슴살 주는거같이 생각될정도로 고기질도 진짜 퍽퍽해지고 샐러드 드레싱도 맛이 이상한 걸로 바뀌고 물도 첨엔 걍 주더니 이제 오백원 주고 사야해서 다시는 안가려구요 처음이랑 조금씩 조금씩 음식질을 낮춰가믄 모를줄알았습니까? 처음에 반해 단골이 되기로했다가 실망한 저같은 손님들도 있는 법입니다. 장사시작한지 얼마 되지도않았는데 그렇게 질을 낮춰버리면 안되죠. 암튼 저랑 제남친은 왠만하지않음 다시는 안갈생각입니다 제덧글 가게 관련자가 좀 보시고 각성하셨음 좋겠네요
  • 행인2 2015/10/02 04:00 # 삭제

    집에서 3000원으로 딱 저렇게 만들어 드셔보기를 바랍니다
    샐러드 하나도 못만들걸요? ㅋㅋ
    삼처넌짜리에 호텔식사를 원하는건가요 ㅋㅋㅋㅋ
  • 해피밀 2015/10/02 13:43 #

    지난번 '행인'님의 댓글 이후, 여러 생각을 하다가, 오늘도 한번 다시 가보았죠..
    처음 글을 포스팅할 때 언급한, 직원들의 자세 부족? 은 많이 개선된것 같았습다.
    첫번째 방문때가 너무 초창기라 미숙한 것이었던가 봅니다.

    아쉽지만, 가까운 테이블 거리는 어쩔 수 없는 것일테지요..

    '초심'님이 언급한 것처럼 고기를 바꾼것인지 어떤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저도 돈까스가 뭔가 바뀐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첨엔, 고기와 튀김옷이 일치 되서 참 좋았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고기와 튀김옷이 쉽게 분리가 되버리더라구요. 오늘, 제 고기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처음 이용때보다는 조금 아쉽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는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돈까스는 맛있다.
  • 행인님ㅋㅋ 2015/10/06 00:12 # 삭제

    행인이라는 분 해당 식당 관계자분 아니신가 모르겠네요 ㅋㅋㅋ
    너무 감싸신다~
    집에서 재료사다 3천원 분량 해서 만들면 퀄리티 더 좋게 나오죠 당연히 ㅋㅋ
    저거 원가 계산 다 하고 인건비 계산 다 해서 남는 장사니까 하는겁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물이라든지 드레싱이라든지 고기 질이야 원가 절감하고 단가 안맞으니까
    퀄리티 떨어뜨리는거고..

    간단한 공식 아닌가요? 불편하고 그런 고기질에 그 음식 참아주고 먹을만 하면 가는거고
    돈 더 내고 품질 좋고 서비스 좋은 것 누리고 싶으면 더 좋은데로 가는거고 ㅋㅋㅋ
  • 행인님ㅋㅋ 2015/10/06 00:16 # 삭제

    그리고 가격을 떠나서 린넨으로 받쳐들고 주전자로 물 따라주는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친절함은 어느 식당에서나 기본적인 마음가짐입니다.

    해피밀님께서 아내분하고 방문하셔서 직원 말투나 행동때문에 기분 상하셨으면 그건 서비스 이전에 친절에 대한 문제죠 ㅋㅋㅋ

    친절하는데 돈드나요? 그럼 떡볶이 집들은 다 불친절하게요 ㅋㅋ
    김천 2천원짜리 김밥 먹으면 불친절 하던가요 ㅋㅋ
  • 그래서였군요 2016/01/27 01:54 # 삭제

    지인이 맛집이라고 추천해줘서 얼마전에 갔었는데
    기본적인 카츠의 자세가 안되어있었습니다.
    튀김옷이 고기랑 따로 놀고 튀김 자체도 마트에 파는 카츠 튀김옷보다 못하더군요.
    고기는 퍽퍽해서 육즙이라고는 찾아볼수도없고...
    잡내잡으려고 허브랑 후추를 썼던데 잡내는 잡았을지 몰라도 기본적인 베이스가 없으니 향으로만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고기가 두툼하니 배불리기에는 좋았습니다만,
    마침 근처에 있고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해야되는데 고기가 먹고 싶다 할 때나 갈 것 같네요.
  • 11 2015/11/17 20:52 # 삭제 답글

    오늘 갔었는데
    3천원치고는 대만족했어요
    3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염치도 없다..
    무슨 10000원짜리 돈까스집이길 바라네
    댓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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