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식사 [소고기 꼼비나시온] 푸짐한 주말, 육회 등심구이 간 천엽... 2015/06/08 10:47 by 해피밀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작은 누나를 만나기 위해 나섰다.
다음주에는 둘째의 돌도 있기에, 기념삼아 음식을 조금 준비해가고 싶었다. 원래는 간단하게 식당에서 식사를 할까 생각했었다만, 전염병 얘기가 하도 시끄러워서 사람은 좀 피하려고..다만, 평소엔 아이들과 부대끼느라 음식 준비를 한다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았기에, 결국 선택한 것.
고기!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선 독산동 우시장이 가깝다. 마장동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이곳도 꽤 큰 규모의 식육 도매시장이라 할수 있는데, 사실 여태는 자주 가지 않았었다. 고기를 사면서 많은 양을 사지도 않는데, 그럼 얼마되지 않는 돈을 아끼기 위해 다른 장 다보고 별도로 고기를 사러간다는게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고, 아무래도 도매시장이다 보니, 각종 내장이나 머리 같은 자칫 흠칫 놀랄수 있는 비주얼들도 지천이기에...

어쨌든,
이번주말을 위해 계획한 음식은, 등심구이, 육회, 간, 천엽..ㅎㅎ
인원은 다섯명

집에 도착했을 무렵은 이미 점심시간이라, 어머니가 준비하신 점심을 맛있게 먹었고..ㅎㅎ.
우리의 메뉴는 점심을 먹고 한시간쯤이 지난 시점..
아직 배가 꺼지기엔 이르기 때문에 , 첫 메뉴는 가볍게 간과 천엽.




간과 천엽은 보통 메인메뉴로 먹기보다는 입맛 돋울 요량으로 많이들 먹을 것 같은데, 내 경우는 그런 '전채'로 나오는 간과 천엽을 몇번이고 더 내어 먹곤 할만큼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우시장에 갔더니, 간이나 천엽 각 각 한근 2~3천원. 오호..

식당에서 간 더 주세요.. 할때마다 괜히 눈치보였는데, 전혀 그럴 필요없겠다. 간, 천엽 한근이면 엄청 많은 양.


연속된건 아니었지만 꼼비나시옹 두반째 접시. 육회.

첨에는 등심구이만 생각했다가 추가되며 곰비나시옹을 만들게 된 주역이다.
경험에 따르면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육회를 미리 준비해 전채로 즐기면 뭔가 충실히 먹은 느낌이 휘리릭..ㅎㅎ.

준비한 고기는 국내산 육우의 보섭살.
육회를 통상 우둔살과 홍두깨살로 많이 한다고 하는데, 고기를 사러 갔던 그 가게에 마침 우둔과 홍두깨가 떨어지기도 했었으며, 보섭살도 회의 소재로 즐겨 사용된다는 말에 요걸 썼다. 위 두 부위와 마찬가지로 소의 엉덩이 부위의 살이기도 하다.

한근 만오천원.
이미지 출처 - 축산유통 종합정보센터
(http://www.ekapepia.com/mobile/blog/blogView.do?boardNo=00018030)

채썬 고기를, 참기름 소금 설탕 다진마늘로 만든 양념에 잘비비고, 채썬 배와 계란 노른자를 올르면 끝. (비빌때는 손보다는 쇠 젓가락을 이용한다).
화려한 비주얼과 자리를 빛내주는 효과에 비해 정말 쉬운 요리법.
한근이면 일반적인 가게서 마오는 육회의 두배 내지 세배에 해당할 것 같다.


마지막은 등심구이.
고기는 한우 등심 한근반.. 등급은 1+였던걸로 기억한다. 한근 삼만칠천원, 한근반에 사만5천원 정도?


맛도 뛰어 났고, 막 구워낸 고기는 그 비주얼도 엄청시리 아름다웠는데, 고기를 굽다보니, 사진이 이런거 밖에 없다.
기름이 많은 1등급 한우보단, 기름은 좀 덜하더라고, 풍미가 살아 있는 육우를 선호하고 싶어하는 편이긴 하지만, 여럿이 모였을때, 모두의 취향을 맞추어주기에는 한우가 제격인것 같다. 



양념장?은, 얼마전 백종원이 TV에서 만들어 보였다가 엄청난 극찬을 받았던, 참기름+마늘 장.
흠... 참기름+마늘장은 맛있긴 한데,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와 잘 어울릴 듯.
얼마만에 먹는 소고기인데, 그 향을 양념장의 강한향이 가려버리니 뭔가 아쉬운 느낌이...



우리 식탁을 빛내준 또다른 트로이카.
처음처럼  부드러운 17.5도, 진한 21도, 순하리 처음처럼.

순하리는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괜찮았다. 내 주위에 순하리를 먹어본 모든 사람들은 다 맛없다고들 하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음.
이것저것 섞은 것 보단, 그냥 소주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아마도 같은 값이면 알콜함량 놓은 '빨간색'을 살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하지만) 순하리 처음처럼은 분명 마셔볼만한 소주임에는 틀림 없어 보였다. 


우리 작은 누나는 한잔만 마시겠다고 하는데, 집에 마땅한 소주잔이 없어, 조금 작은 머그컵에 소주잔 1잔 분량을 따랐다. 
그랬더니, 한잔 왜 안채우냐, 내가 한잔만 마시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결국, 머그컵 한잔만 마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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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념 식사로, 식당의 대체제로서 찾은 대안이긴 했다만, 
가끔, 이렇게 하는 식사도 즐거운 것 같다. 우리집이 모이면, 원래 이런저런 음식들을 많이 해먹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음식을 준비한다고 고생하고, 또 치운다고 고생하고, 음식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좀 번거로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이번 소고기 꼼비나시옹에서는, 그나마 육회 양념장 만들기나, 간 천엽 씻어내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간 과정이었을 텐데, 그것도 별로 귀찮지 않은 과정이라, 더 즐거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만, 우리 어린 아이들이 먹기엔 무리가 좀 있는 음식들이라. 
애들은 따로 밥을 먹어야만 했지만.

어쨌든,
고기는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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