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뭔데 평가야(리뷰) [마포 을밀대] 을밀대 평양냉면. 내가 더 붙일 수 있는 말이 있을까? 2015/05/29 13:38 by 해피밀

평양냉면으로는 항상 수위권을 다투는 을밀대에 다녀왔다.

지난 수요일 '수요미식회'에서 평양냉면을 다루는 것을 보고는, 전에 필동면옥을 추천해준 친구가 생각나, 얘기를 꺼냈다. 
(관련포스팅 : [필동면옥] 충무로 평양냉면 지존? 2015/05/13)

필동면옥이 어쩌고, 우레옥이 어쩌고 얘기를 이어가다, 마침 둘의 근거지에서 가까운 을밀대 얘기가 나왔다.
첨에는 '내일 저녁 을밀대 고 고~' 그러던 것이, 누가 같이 가느냐, 점심이냐 저녁이냐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저녁으로 결정.
사실 일전에 필동면옥에 가서도 느낀 것이지만, 아직 내 입은 평양냉면의 진짜 맛을 모르는 듯 하지만, 평양냉면 한번 먹어봐 놓고, 그거 맛없다라고 하기엔 내 명분이 너무 서지 않는다. 기왕 이렇게 된거 유명한 평양냉면 다 먹고, 두번씩 먹고, 그 다음에 '그거 다 맛없어' 할란다.

저녁 시간이 되고, 을밀대 앞에 도착하니 7시 20분.
뭐 이미 예상은 했지만, 을밀대 앞은 이미 긴 줄이 만들어져 있다. 을밀대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집이라, 한번 가본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장면을 조금 설명해보자면 이렇다.
본점?을 중심으로 양옆의 건물에 까지 홀을 확장했다는 을밀대의 공간은, 확장에도 불구하고, 식사시간에 밀려드는 손님들을 바로바로 맞이하기엔 역부족인것 같았다.


사람들의 줄이 이어진 곳의 끝을 살펴 친구와 함께 줄에 합류했다.
가게 옆 골목으로 길게 이어진 줄에 서서 친구와 여러가지 주제를 꺼내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야기를 하며 옆을 보니 구멍이 숭숭 뚫린 이상한 배관이 보인다.


들어보니, 이건 여름에 줄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에어컨 배관이라고 한다. 뚫린 저 구멍으로 줄선 사람들에게 시원한 공기를 뿜어준단다. 별일이다. 항상 줄을 길게 설 것이기에 설치해둔 편의시설?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우리가 가게에 입장할 시간이다.
가게 앞에 이르니, 바쁜 직원들의 모습도 보인다. 주방에서는 쉴새없이 면을 뽑아내고 있고, 본점?과 인근 확장 홀간에는 빈대떡을 든 직원이 쉴새없이 오가는가 하면, 설거지가 끝난 그릇들이 오가기도 한다. 가게에 들어서기전에 우리가 섰던 줄의 끝을 보니, 처음 우리가 섰을때보다도 더 길어져 있다. 흠...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한다.
평양냉면 두그릇, 하나는 양많이. 그리고 빈대떡 하나.
대식가 두명이 왔지만, 양많이와 보통의 양을 비교해 보고 싶단 동기로, 양많이는 하나만 시켰다.

면수가 아닌 육수가 나온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면수라고 하던데, 먹어본 맛에서는 고기의 향이 담긴 육수였다.
맛을 보니, 필동의 면만 삶은 그것보다는 훨씬 진한 맛이다. 일반적인 냉면집에서 나오는 그 육수보다는 맛이 연하기는 했지만, 을밀대의 맛이 어떻다라는 것을 모르고 온사람이 마시면 그냥 그러려니 할 것 같은 맛이었다.


다음 선수, 김치와 무절임, 간장종지가 나온다. 간장종지에는 파와 고춧가루가 미리 담겨있다.
급한 맘에 김치와 무절임을 먹어본다.
일전에 필동면옥에서는, 김치와 무절임의 맛이 싱거웠고, 그게 어쩌면 매력적이다 생각했는데, 이곳의 김치와 무절임은 그렇지 않았다. 그냥 흔한, 일반적인 그 맛. 김치는 조금 짜서 내 입맛에는...


기다림도 잠시, 빈대떡이 먼저 나왔다.
사실 입에 기름기 없이 평양냉면 맛을 먼저 보고 싶었는데, 따뜻한 빈대떡을 앞에 두고, 어찌 그냥 기다리요..
한 입먹어본 빈대떡. 이곳의 빈대떡 안에는 잘게 썬 돼지고기가 듬뿍이다. '고기+기름 = 맛있다. '라는 대전제는 항상 옳다. 다만, 친구는, 필동면옥은 냉면 + 제육이라면, 을밀대는 냉면 + 빈대떡이라는데, 난 이것도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맛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 유명한 냉면님을 기다리면서 먹는 보충제 정도랄까?
물론, 소주와 함께라면 또 모르겠다.


드디어, 냉면 님께서 등장하신다.
냉면 그릇 두개를 들고 오자, 옆 테이블에 앉은 커플은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고 우리 테이블을 흘끗 거리기 사작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냉면이 도착하기 까지 서로 아무말도 없이 우리만을 보고 있었다는...)
위에 것은 양많이, 아래것은 보통이다. 을밀대는 보통이나 양많이나 가격은 똑같이 만원.


먼저 면발을 본다.

내가 먹어본 유일한 평양냉면인 필동면옥의 그것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필동의 냉면은 나오자 마자 바로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도 되었는데, 이건, 사리가 똘똘 뭉쳐져 있어, 전혀 중요치 않은 이야기
면발은 이곳이 더 두꺼운 듯, 찰기도 또한 필동의 것보다는 강했다. 그래봤자 일반적인 전분으로 만드는 냉면면발에 비한다면 뚝뚝 귾기는 정도는 매한가지라 하겠지만 말이다. 아마 필동쪽이 메밀함량이 더 높던가 ..아님 여기 면발이 좀 더 두꺼워서 느낌이 그렇던가 추정해본다.

그리고 국물.
필동보다는 훠~~~ㄹ씬 진하다.
물론, 비교대상이 필동이라서 그렇지, 을밀대의 냉면육수 또한 그 맛이 한없이 은은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다만, 먼저 마신 따뜻한 육수와 맛이 다른 것 같아, 살얼음이 서린 냉면 육수와 잔에 담긴 따뜻한 육수를 비교해 가며 계속 번갈아 마셔보았다. 고기의 향은 따뜻한 육수에서 확실히 진하게 베어나온다. 당연히도 온도에 따른 것일 테고, 냉면 육수에서는 면발에서 나온듯한 어떤향?이 느껴진다. 아마도 메밀향이 겠지만, 그 두가지 맛이 섞인것이 참 좋다. 냉면육수를 차갑게 하지 않고 따뜻한 채로 온면으로 먹으면 내 입맛에 더 맞을 것 같긴 했다. 주문시에 ‘거냉’이라고 하면 얼음이 들어있지 않은 상태로 음식을 내준다. 단골들 중 상당수는 ‘거냉 양많이로 주세요’라고 하니..참고

음식을 다 먹고, 생각에 빠져보았다.
평양냉면이 맛이 없는 것인가? 아님 내 입이 막입인 것인가?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무엇이었는가 생각해본다. 항상 맵고 단 음식들을 비판하면서도, 나역시 맵고 단 음식에만 맛있다 느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가게를 나오면서 보니, 계산대에서는 거의 1분에 한번씩 결재를 이어가는 것 같던데 그럼 매출이 얼마???

총평:
평양냉면은 역시나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유일하게 먹어본 -_- 필동과 비교하자면, 평양냉면 초보에게는 필동보단 을밀대.
냉면외의 다른 반찬이나 빈대떡은 메리트를 못 느끼겠음.
양많이는 내가 먹어도 배가 부른 걸로 봐서, 괜히 양많이 시키지는 마소.

위치

지도를 누르면 다음지도로 연결





덧글

  • sadasd 2015/06/07 22:38 # 삭제 답글

    우와 정말 맛있겠네요 지금이 딱 여름인데 저런 냉면은 침이 엄청 고이네요 나중에 시간되면 가봐야 겠네요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 차트보고 2018/11/01 15:5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는 JTBC 방송국 fd 송아리라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방송되는 <차트보go>라는 프로그램에서 을밀대를 소개하려 하는데, 자료화면으로 쓰일 사진이 필요해서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혹시 블로그 출처를 밝히고 프로그램에서 사진 사용을 해도 될지요? 답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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